몸조리는 누구와...?
... 아기와 함께 하겠지 ㅡㅡ
... 그게 아니라... 아... 일이 생겼다. 살려주세요 ㅜㅜㅜㅜㅜㅜㅜ
현재 7개월. 28주 후반. 예정일은 8/19.
지금 일하는 곳은 6/30까지. (계약기간 만료로 인한 업무 종료. 이 곳으로 복직 그런거 없음...)
결혼한 지는 1년 6개월 정도.
나는 원래 부산 사람. 남편은 원래 서울 사람. 결혼해서 사는 곳은 울산.
남편은 회사 공채 입사로 내려온지 5~6년 정도가 되고 울산 공장에 근무 중.
울산이 마더플랜트라 관리자들 위한 사택이 제공되고 신혼집으로 사택에서 살고 있음. 지금도. 오늘도.
그런데 남편, 본사 (서울) 근무 발령 났음. 흐엉엉어엉엉어엉.
6월 중순부터 본사로 출근. 지금 가면 다시 내려 올 기약은 없음. 이사를 해야할 상황.
그런데!!! 8월에 나 애기 나와... 그리고 서울에는 사택 제공이 되지 않아 집도 절도 없음.
... 요 며칠 (지난 금요일이었다) 이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배도 막 쪼이고 땡기고 잠도 며칠째 못 자고... 최대한 뇌를 비우고 위와 같이 생각없이 현재 상황을 써내렸는데,
정말 멘붕이다.
안정적이고, 출산준비 차근차근 잘 해온 가정도 갓난아기 태어나면 서툴러서 혼비백산할 지경에
갑자기 이사... 그 것도 울산에서 서울, 거리가 어디 가까운 거린가. 그리고 출산은??
원래는 부산 사는 엄마가 울산 오셔서 1달 같이 지내며 몸조리 도와주실 계획이었다.
엄마는 내가 서울에 가도 1달 몸조리는 그대로 돕겠다 하지만...
나는, 출산도 무섭고 갓난쟁이 육아도 무섭다. 둘째, 셋째자식이 아니니 아무리 간접경험을 한다한들 두렵다.
그리고 평소 남편과의 유대관계가 좋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는지라 남편과 떨어져 지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출산 전에 이사하고, 병원 옮겨서 서울에서 출산하고, 몸조리도 서울에서 하려고 한다. 남편 옆에 있으려고.
... 이렇게 남편, 남편 하는 것은 내 맘 편하자고도... 있지만 그보다 출산과 아빠가 되는 처음 과정을 당연히 이 남자도 거쳐야 하지 않겠나!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본사 일이 바빠서 매주 내려오지도 못 하겠지만, 첫 아기 신생아 시절 주말부부로 지낸다는 것은 뭐 옆집 아저씨도 아니고 3인 가정 최초 관계형성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 육아와 양육, 당연히 같이 해야 하는 것이니까.
반면에.
주위에서는 일단 아기 배 안에 있을 때 서울 이사해 놓고, 출산은 아랫쪽(부산이든 울산이든)에서 한 후 몸조리 하고 서울 올라가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있다. 익숙한 곳에서 엄마 도움 받으며 엄마랑 지내라는 것. 엄마 입장에서 보면 엄마도 서울 생활보다는 살던 곳에서 지내며 나 몸조리 돕는 것이 편안할 테니까. 그리고 남편과는 한 집에 있어본들 격무에 퇴근이 빠를수도 없어 매일 늦을테고 육아 경험이 없으니 몸조리와 신생아 돌보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엄마랑 있는게 훨씬 낫다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한 석달정도는 주말부부든 보름부부든 하겠는데 남편 6월 중순부터 서울생활 하고, 나는 8월에 아기 낳고 몸조리 후 아기 백일 정도 되면 연말이 된다. 그럼 6개월을 남편과 떨어져 있어야하는데 이 부분이 부담이 크다. 출산하고나면 몸조리 때문에 이동 부분에 리스크가 생기니까. 그리고 울산-서울의 장거리 이동도 아기 있으면 더 힘들테고.
지금 그 외에 집 위치 결정, 집 값 마련에 (전세라도 억이 어디서 하루아침에 나오나...)
이사 날짜, 이사비용(이사비용만 300...), 1년6개월 밖에 못 산 지금 집에 대한 아쉬움,
내 지인은 아무도 없는데 오빠의 홈그라운드인 서울로 가야한다는 상대적 소외감과 외로움, 반면 가까워지는 시댁...(..)
주어진 시간은 또 얼마나 부족한지.
직장생활 정리하고 요가라던지 출산교실 다니며 차근히 출산 준비 하려 했건만 갑자기 이게 무슨 날벼락...
(하... 정신 차리고...)
육아 밸리 선배 분들께 도움 청해 봅니다.
아기 낳는 것과 몸조리, 남편 쪽과 엄마 쪽 中 어느 쪽에서 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일까요?
남편 없이 엄마 도움으로 몸 편히 신생아 키우느냐...
남편이랑 둘이 같이 고생해도 머리 맞대고 신생아 키워내느냐...
도와주세요... ㅠㅠ
덧글
전 백일까지 친정에서 있었고, 아이아빠가 주말마다 와서 함께 아이 봐줬는데, 1달은 저한몸 추스리고 아기 파악하느라 정신 없었고 2달째 되니까 남편이랑 아기랑 집에 가고싶더라구요:)
음.. 제가 친정에 내러와 있는데.. 신랑이 옆에 있는게 편하더라구요. 처음엔 친정이 편하겠지? 라고 생각해서 친정에 내려왔는데.. ㅠㅠ 시간이 지날수록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지.. 그래도 신랑옆에 있는게 낫구나..라고 생각들더라구요. 전 그래서 애기낳고 37일만 지나면 신랑곁으로 슝 가버리려구요..
아무래도 제가 이렇게 막 스트레스 받고 하는게... 친정에 있어서.. 어색해서 그런것일수도 있겠다..라고 생각들어요. 시댁에서의 간섭은 어쩔수 없어요. ㅠ 저는 시댁의 큰집의 독자의 첫손주이다보니 완전 초 집중상태세요 ㅠㅠ 제주도에 있던 친정에 있던 시댁의 간섭은 받겠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저같은 상황이 아니면 관심이 그나마 덜..할지도요..
미우나고우나 정말 내 짝지구나... 라고 떨어져보니 생각나더라구요 .. 애기두 신랑목소리 안들었는 첫날.. 떨어졌다는걸 아는지 이틀인가 삼일내내 배뭉쳐서 힘들었어요..
일단 남편 먼저 서울에서 집 보러 다니게 하시고 몇 군데로 추린 후 하루 날잡고 가셔서 최종 확인 하시고 가능하면 그 날 계약까지 하는 걸로 일정을 잡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포장이사 하시고 집 청소도 업체 맡기세요. 아무튼 집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야 아기도 데리고 들어갈 수가 있으니까요. 애 낳은 후엔 짐 정리나 청소는 힘드실거예요. 게다가 애 짐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구요. ㅠㅠ
몸조리는 친정에 가는게 편할 것 같네요. 꼭 남편 곁에 있고 싶으시다면 적어도 2주 조리원 가시고 나온 후에 추가로 적어도 2주는 출장 도우미 쓰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제 경험담은, 저는 애 낳고 조리원에서 나온 후 1주 혼자 기르고 생후 3주된 애 데리고 친정 내려갔습니다. 여긴 경기도고 친정은 울진이예요. 6시간 걸려서 내려갔습니다. 애는 의외로 멀쩡했습니다. 이제와 그때 사진 보면 요 핏덩이를 데리고 겁도 없이 내려갔구나 싶습니다만 그땐 매일 엄마한테 전화해서 빨리 와서 나 좀 데려가라고 그랬네요. ^^;
저는 37주에 이사하고 일주일 내내 급히 집을 정리하고 올라간뒤 친정가서 39주에 낳았어요. 나름 스펙터클; 운동이 된건지 예정일 전에 잘 낳았다 싶긴 하네요.
저도 임신전에 친정(서울)가면 남편 보고싶다고 하루만에 집으로(전남) 내려가버려서 부모님을 내심 서운하게 만들었는데 구정때문에 애기 40일쯤 집으로 내려갔어요. 애 낳기전에는 남편 보고싶엇는데 애낳고 나니 자기 바빠요 ㅜㅜ
집 얼른 구하시구요 어떤 방향이든 잘 되시길 바래요. 자세히 쓰고는 싶지만 애가 난장판을.치네요 ㅜㅜ
산후조리는 신랑이랑 하는걸 추천드려요. 어머님이 처음엔 좀 도와두셔도 어차피 신랑이랑 둘이서 해내야 할 일 이잖아요. 가사랑 육아를 둘다하는건 힘드니까 반찬배달과 도우미 아주머니 등등 생호생각해보는게 좋아요. 나중에 진짜 힘들때 부르면 이미 노이로제 상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