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했다 내 결혼생활

집이 정해졌다.



일산으로 간다.



들어보기는 했으나 생전 처음 가본 곳.



지역/위치를 정함에 있어 고려했던 것은
1) 교통 편리 - 단순한 역세권...이 아니라 서울역에서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곳.
2) 주변 환경 - 눈 감았다고 코 베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신생아를 키울 곳이니 안전한 곳. 주택가.
3) 시댁 근처 - 가 아닌 곳을 말 함. 내 생애주기에서 생전 처음 엄마(..)가 되어야 하는 시점에 며느리 콤보까지...는 너무 버겁다고 봄. 시댁 분들이 육아를 도와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어서 더 그렇고. 뭐, 처음부터 모시고 살거나 가까이 지내거나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엄마(..)가 되는 것부터 막막하고 겁이 난달까. 역량이 부족한가 봄.



그리고 집을 정함에 있어 고려했던 것은
1) 전세 대출 가능 - 지금 뭐, 출산은 2달 남았고 발령은 1달 채 안 남은 시점에 정말로 긴급하게 집을 구하는 것이다보니 매매를 할 상황은 아니고 당장 자금도 문제가 되는지라 전세담보대출을 받아야 한다. 생애최초주택마련기금 쪽은 연봉 때문에 해당이 안 되고 일반 은행에서의 전세담보대출을. 그런데 전세담보대출을 거부하는 집 주인도 있더라. 그럼 집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할 수 없지.
2) 1층집이 아닐 것 - 처음에 어머님이 1층을 가계약...했다고 해서 남편과 정말 펄쩍 뛰었던 적이 있었다. 이 무슨... 최근 지어진 주상복합의 1층도 아니고 지은지 20년은 되는 아파트 1층을. 하...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의 왕래, 윗층에서 물(생활하수) 내려오는 소리, 담배 연기, 베란다 바깥 화단으로 인한 습기와 햇빛 안 듬, 그리고 벌레 등등. 신생아 낳아 두 돌까지 키울 곳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음.




처음에는 과천을 고려했었다. 지하철 노선도 꽤 들여다보며 탐구했었지.
지금은 옮겨갔다지만 정부청사도 있었고 주공아파트라 해서 엄청난 아파트 촌으로 보였고, 주변에 공원, 과학관과 같은 시설이 많아서 과천으로 알아봤었다. 그런데 어머님이 일산은 어떠냐고 말씀을 하셨던 것.



결과적으로 일산은 일단 시댁과 같은 동네는 아님.
나의 바이블(지하철 노선도)을 보니 서울역에서 환승 없이 한 번만에 간다! 게다가 김포공항이 가까우니 이야, 부산에서 엄마 올라오기도 편하겠구낭~ 이라고 생각했음. 아무래도 아기 두 돌까지 살 곳이고 애 키우다 도저히 힘들 때 그래도 손 뻗을 곳은 엄마니까. 그리고 부산 엄마집은 또 김해공항과 가깝거든. 엄마 올라오기 편하겠다 싶은데다 과천보다 전세값도 저렴해서 일산도 괜찮네라고 생각을 정리. 주변 환경도 유명하다는 호수공원?이 있고 일산도 아파트들 많고...



하지만 일산-서울역의 환승 없이 한 번만에 가는 지하철은 바로 바로 경의선이었다는 것. 하하하. 한 시간에 한 대 다니더라. 부산에서 30년, 대구 2년, 울산 1년 반 살면서 한 시간에 한 대 있는 지하철은 처음 보았음. 아예 울산처럼 지하철이 없으면 없었지. 그래도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시간 잘 맞춰타야지 뭐...



어쨌든, 그래서 지역은 이렇게 일산으로 정해졌다.



집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7시 KTX 타고 일산 가서 몇 군데 보고 정했음. 일산에서 대단지인데다가 전세대출이 가능했고 1층이 아닌, 중간 층으로.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도 애기 둘 키우는 사람이었는데 둘째가 이제 돌이었다. 그 분도 나랑 마찬가지로 남편 발령이 갑자기 나서 옮기게 되었다고 했음. 그래서 갑자기 집을 빼야 하는 상황. 나는 갑자기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 (이 나아쁜 남편 직장들아!!! ㅜㅜ) 잘 맞아떨어진거지. 게다가 집 보러 가서 애기 키우는 데 춥지는 않은지 어떤지, 여러모로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육아의 두려움에 떠는 예비 엄마니까(...).



집 계약서 쓰고 나니 저녁 9시가 다 되었더라. 와... 7.5개월 임산부로서 정말 힘들었다. 혼신의 힘을 다 했음. 그 집 '몇' 군데 가보고 따져보고 비교하는 것이 정말... 밤에 자려고 하는데 혹시라도 배 아파서 119 부르는 상황이 올까봐 얼마나 겁이 났다고ㅠ. 실상은 완전 기절해서 잘 자고 일어났다만.



다들 결혼식 전에 집을 구하고 알아보고 할 텐데, 나의 경우는 남편 사택에서 바로 시작했기 때문에 지역/위치를 정하고 집을 구하고 이런 과정을 이번에야 하게 된 케이스다. 아주 1년 반 동안 사택이라는 온실 안에서 아주 편안-했지.



원래는 사택에서 5년 쯤 살다가 주재원으로 나갈 순번이었는데 갑자기 (출산 앞두고) 서울 본사 발령으로 인해 이렇게 난리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 난리통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님. 주재원으로 나가면 그 나라의 집도 회사에서 지원이 되고, 이사비용도 전부 지원이 되는 반면 본사 발령은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어짜피 발령난 거, 집은 이제 그렇다치고 이사도 울산에서 일산으로 하려니 300만원 가까이 드는데. 하...  이사 업체는 일산보다 울산 업체로 진행해야 할 듯. 견적을 보러 내려올 수가 없다고. 그래도 집이 정해져서 마음이 조금 편하다.



참, 그리고 이번에 느낀 것 중에 또 하나가 이자의 무서움이었다. 여태 살며 대출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대출 가능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매월 갚아야 하는 이자가 무서운 것이더만! (일단 원금은 제쳐놓고) 남편 직장 있으니까 대출은 어느 선까지는 막 막 가능한데, 그거대로 다 대출 냈다가는 나중에 이자에 발목 잡히는... 어휴. 진짜 이자가 무서운 거였다.



이번에는 도배니 장판이니 인테리어 '절대' 안 할 것임. 내가 요즘 전지현이 하는 한샘 키친바흐 cf 보면 속에 천불이 난다. 이렇게 짧게 살지 모르고 그렇게 마음 담아 정성으로 꾸며 놨는데, 다 뜯어갈 수도 없고... 정말 새 집 만들어서 얼룩 하나 남기지 않고 쓸고 닦으며 살았는데 어찌나 아까운지. 지금부터 청소 안 할거야... 엉엉.



이사는 7월 중순에 한다. 나 35주... 임신 9개월 들어가기 직전에.



... 조산만 하지 말자.




마무리는 이사 과정 중 나의 바이블. 지하철 노선도로.














                                   * 이 게시물은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와 함께 합니다 *





덧글

  • 2014/06/18 11:5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24 09: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parma 2014/06/18 20:41 #

    일산은 좋은곳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교통이아주 편리하지요!!!!

    광역버스도 있고 지하철도 그리고 경의선도

    댁의 위치가 어디쯤인가요??
  • 청순한 크릴새우 2014/06/24 10:03 #

    광역버스?? 그게 뭔가요, 고속버스/시외버스 같은 것인지...
    parma님은 일산구민이신가봅니다. 저는 일산이 [시]가 아니라 [구]인 것도 이번에야 알았어요.
    고양시 일산구더라구요. 동구/서구... 맞나요(...)
    계약 날 한 번 가본 집이라 어디쯤 붙어 있는지? 아직 감이 없네요.
    기왕 살게 된 거, 빨리 정이 들면 좋겠는데 글쎄요... 아직은 남의 동네네요 ㅎㅎ
  • 2014/06/18 20: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24 10: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버터잎 2014/06/19 21:24 #

    일산에 집 구하셨군요! 큰일하셨어요.
    35주때면 조산 걱정되시겠어요ㅠㅠ
    누군가 입주청소라도 깨끗이 해주면 좋을텐데요.
  • 청순한 크릴새우 2014/06/24 10:10 #

    네 버터잎님 ㅜㅠ 일산이라는 곳에 어찌저찌 구했답니다. 계속 [천천히 만나자]라고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데 효과가 있겠죠? ㅜㅜ 입주청소는 업체에 맡기기로 했답니다. 입주청소와 짐정리 대충(얼른) 끝내고 아기 만날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2014/06/24 11:1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24 13: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6/24 14: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6/24 16:0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6/24 18: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6/25 15: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에레 2014/06/25 00:07 #

    음...37주에 이사하고 39주에 순산한 저의 기운 받으세요! ^^;
  • 2014/06/25 15: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7/02 02: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