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를 보고 나름의 모든, 모든 후기



토토가를 보고 아기를 끌어 안았는데 눈물이 나고야 말았다. 방송의 장면장면을 보면서 조금 찡하고 조금씩 훌쩍이다 방송을 다 본 후 아기 안고 그냥 엉엉 울었다.





1995년, 1997년, 내가 중학생이고 고등학생이었던 그 때.
그 가수들, 그 노래들, 그리고 그 때의 나.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지금의 나와 그 때의 나 사이 어떠한 거리도 느껴지지가 않는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시간, 흘러가버린 시간이 무서워서 엉엉 울었다.





중학생이었던 나, 고등학생이었던 나, 그 때의 우리집, 엄마 아빠, 동생들.
그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선명한데, 그 때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던 그 시간들. 기억은 이렇게 잔인하게 남아있는데 이제 다시는 그 때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리고 앞으로 올 시간들의 무게.





살아보니 시간만큼 무서운 게 또 있을까 싶다. 그 시간의 무거움에, 그 시간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엉엉 울었다. 아기를 안고. 이제 앞으로 그 때의 나처럼 자신의 시간을 보내 갈 아기, 내 딸이 보낼 시간도 무섭고 두려워져서 아기를 안고 엉엉 울었다.


덧글

  • watermoon 2014/12/28 22:06 #

    저두 호랑이 안고 울컥 눈물 나오는걸 꾹 참고
    그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한테 카톡을 날렸어요
    노래방에서 신곡부분을 찾아가며 노래부르던 그때가 18년 전이라니.....
    내가 애엄마라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간이 무서워요
  • 청순한 크릴새우 2014/12/29 16:23 #

    그러게요 어느새 내가 애엄마라니... ㅎㅎㅎ 정말 살수록 시간의 무게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ㅜㅜ
  • 버터잎 2014/12/28 23:05 #

    징징거리는 아기 달래다가 우연히 봤는데 애엄마가 된 슈 울음에 찡했어요.
  • 청순한 크릴새우 2014/12/29 16:24 #

    맞아요. 엄마 되느라 자기 꿈도 뭐도 다 접어 둔 모습. 정말 찡했어요. 집에서 춤 연습하다가도 애 흘린거 닦아주고 애기들 챙기는거 보면서 정말 웃다울다했네요 ㅎㅎ
  • 에니시 2014/12/29 01:41 #

    시간이라는게 나도 모르게 무심하게 후두둑... 겨울바람에 소나무잎 위 눈 떨어지듯이 지나가는 것 같아요. 소중히 하네마네 아무리 붙들고 있고 싶어도, 맘대로 안되는 것 같은.. 며칠전에 운동하다가 고등학교 졸업앨범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어느새 졸업한지 10년이 넘고 아줌마가 되고 곧있으면 애엄마가 된다는 생각에 참 미묘하더라구요.
  • 청순한 크릴새우 2014/12/29 16:25 #

    시간이 화살과 같다느니 무정한 세월이 야속하다느니, 식상한 표현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나와보니 어찌 이리 잘 맞아떨어질까요 ㅠ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겠지만요.ㅎㅎ
  • 2014/12/30 10: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2/30 16: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잘생긴 돌고래 2015/01/06 23:54 #

    토토가. 재밌게 봤습니다.
  • 청순한 크릴새우 2015/01/07 11:01 #

    참 재미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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